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 누산타로 행정 중심 이동

"인도네시아, 수도를 옮기다 – 새로운 행정수도 누산타라"

2022년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대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무려 70여 년간 수도였던 자카르타에서 새로운 수도 ‘누산타라(Nusantara)’로 행정 중심지를 이동하기로 한 것입니다. 단순한 도시 이전이 아닌 국가의 미래 비전이 담긴 프로젝트,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은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이슈 중 하나입니다.

"왜 자카르타를 떠나야 했을까?"

현 수도 자카르타는 수십 년 동안 인도네시아의 정치·경제 중심지였습니다. 그러나 급속한 도시화와 인구 밀집으로 인해 도시 기능은 마비될 정도로 악화됐습니다. 인구는 약 3,000만 명에 달하며, 그로 인해 교통 체증과 대기 오염, 상수도 문제 등 수많은 도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자카르타는 침하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도시 중 하나입니다. 연 평균 10cm씩 가라앉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이미 해수면보다 낮습니다. 이는 인프라 유지 비용을 상승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도시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균형 발전을 꾀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새로운 수도 이전 카드를 꺼내든 것입니다.

"누산타라, 자연과 첨단이 공존하는 수도의 탄생"

새로운 수도 누산타라는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 지역에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름인 '누산타라(Nusantara)'는 ‘군도’ 또는 ‘섬들의 세계’를 뜻하는 옛 자바어로, 인도네시아의 다도해 국가 정체성을 상징합니다.

누산타라는 단순한 행정 도시는 아닙니다. 정부는 이곳을 ‘스마트 시티이자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2045년까지 총 3,400억 달러가 투자되며, 친환경 교통 시스템, 재생에너지 활용, 탄소중립 도시 운영 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ambitious한 계획은 ‘인도네시아 건국 100주년’에 맞추어 국가의 미래상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균형 발전과 국가 통합의 상징"

누산타라가 위치한 동칼리만탄은 인도네시아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으로도 이상적인 입지를 갖고 있습니다. 자바섬에 집중된 인구 및 산업을 분산시켜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인도네시아의 총 17,000여 개 섬을 좀 더 균형 있게 연결하는 거점 도시로 기능하게 될 예정입니다.

특히, 다문화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누산타라’라는 이름은 민족 간 통합을 상징하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수도 이전은 단지 물리적 공간 이전을 넘어서 국가 정체성과 비전을 재정의하는 매우 상징적인 움직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제적 관심과 투자,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인도네시아 정부는 다양한 국제 기업과 국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들이 이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일부 기업은 이미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도 이전에는 상당한 리스크와 도전이 따릅니다. 생태계 파괴 우려, 원주민 커뮤니티와의 갈등, 막대한 재정 투입과 행정 조직 재편 등 실질적인 문제들도 해결이 필요합니다. 또한, 기존의 수도 자카르타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미래를 향한 담대한 실험"

누산타라는 아직 공사 중이지만 첫 번째 관공서들이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 비전을 바라봐야 합니다. 도시 하나를 새롭게 만든다는 것은 국가 운명을 다시 설계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이 실험은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21세기 신흥국가들이 직면한 도시 문제, 국가 정체성,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키워드에 해답을 찾기 위한 귀중한 시도가 될 것입니다.

이제, 세계는 누산타라라는 이름 속에 담긴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과연 성공적인 모델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의 눈은 이미 그 열대섬의 한가운데로 향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