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섬마을, 물 위에 떠 있는 고즈넉한 시간 여행"
경북 영주시에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조용한 마을, ‘무섬마을’이 있습니다. 이름부터 낭만적인 이곳은 ‘물 위에 떠 있는 섬 같은 마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실제로 무섬마을은 내성천이 휘감아 흐르는 작은 반도처럼 생긴 지형에 위치해 있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무섬마을은 1666년부터 반남 박씨와 풍산 류씨가 정착하면서 형성된 집성촌으로, 지금도 40여 채의 고택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중 다섯 채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고, 조선시대 사대부 가문의 유교문화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죠. 마을 하나가 하나의 박물관처럼 느껴지는 이곳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산책하며 사색하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무섬마을에서 가장 인상 깊은 풍경 중 하나는 바로 ‘외나무다리’입니다. 150m 길이의 나무다리는 마을과 바깥세상을 연결해주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예요. 나무 한 줄로 이어진 길을 조심스럽게 건너며 바람을 맞고, 강물 소리에 귀 기울이며 걷다 보면 마음까지 맑아집니다. 매년 가을에는 무섬 외나무다리 축제가 열려 과거 선비들의 삶을 재현하는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하니, 그때 다시 찾는 것도 좋겠죠?
"선비세상, 옛 선비의 삶을 체험하는 문화공간"
무섬마을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선비세상’은 영주의 새로운 문화복합공간입니다. 2022년에 개장한 이곳은 조선의 선비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체험형 관광지로, 유교의 고장다운 우리 전통 문화의 향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선비세상은 크게 역사문화관, 전시체험관, 테마거리, 선비촌 등 다양한 구역으로 나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청소년, 외국인 관광객까지 모두가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통 복식을 입고 사진을 찍는 체험뿐 아니라, 한지 공예, 목공, 유기 그릇 만들기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어 기억에 남는 여행의 추억을 만들 수 있어요.
특히 ‘국제조형물 공원’에는 세계적인 조형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즐길 거리가 풍부합니다. 전통과 현대,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이 공간은 여름철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이에요. 곳곳에는 그늘이 많아 더위를 피해 느긋하게 관람할 수 있고, 카페와 식당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하루 종일 머물기에도 좋습니다.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완벽한 여름 여행지"
무섬마을과 선비세상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조용한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우리의 뿌리를 되새기는 여정이었습니다. 뜨거운 햇살 아래 흐르는 내성천과 고택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 같았고, 선비세상에서의 다양한 체험은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었죠.
여름이라고 무작정 더운 곳을 피할 일이 아닙니다. 때로는 이런 조용한 마을에서 마음을 식히고, 전통의 숨결을 느끼며 휴식하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수 있어요. 무섬마을과 선비세상은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지로, 혹은 혼자만의 사색 여행지로, 누구에게나 특별한 시간을 선물해 줄 수 있는 곳이랍니다.
올여름, ‘경북 무섬마을’과 ‘선비세상’으로 느릿한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고요하고도 깊은 하루일지도 모릅니다.